[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약 2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은 1996~2012년 파킨슨병 진단 환자 4,36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인 파킨슨병은 도파민의 신경세포 소실과 관련 있는 신경 변성 장애로서 떨림과 경직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번 대상자 가운데 자살자는 총 29명. 파킨슨병 진단 후 평균 6.1(±3.5)년이 지나서 자살했으며, 당시 평균 65.8세였다.
이들과 일반인의 나이와 성별, 연도별 자살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예측치 14.59명 보다 1.9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남성에서 높았으며, 심각한 운동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자살 위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경험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3.21배 높아 환자의 마음건강을 함께 살피는게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엘-도파(L-Dopa)의 약물농도가 높아지는 경우에도 자살 위험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엘-도파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변화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자살위험을 높이는 환자의 충동성을 키웠거나 고농도 처방 당시 이미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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