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14회 폐의 날(World COPD day)을 맞아 COPD의 국내 유병률과 인지도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현재 국내 COPD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에서 14.6%였으며 남성에서는 23.4%로 여성의 약 3배 였다.

특히 70세 이상 남성환자는 최근 5년간 약 2만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70대 유병률은 38.4%로 매우 높았다.

유병률은 높은 반면 질환 인지도는 약 3%로 매우 낮았다.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 수행률 역시 38%로 낮았다. 주 원인이 흡연인데도 불구하고 COPD환자 3명 중 1명은 현재 흡연자로 조사됐다. 40%는 과거 흡연자, 30%는 무흡연자가 차지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COPD환자는 354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나 관리 중인 환자는 5.6%에 불과한 약 20만명이다.

COPD는 국내 사망원인 7위에 해당되며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폐기능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정기적으로 폐기능을 검사해야 한다.

특히 하루에 1갑 씩 10년간 흡연한 40세 이상이라면 현재 금연한 상태라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회는 향후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COPD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다음달 5일에는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건강한 숨, 행복한 날'을 주제로 열리며, 이날 호흡기내과 전문의 미니 강연 및 무료 폐기능 검사가 진행된다.

이와함께 학회는 COPD의 올해 홍보사업으로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한 공익광고와 질환 교육수가 책정, 개원병원 질환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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