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내층의 불규칙한 변형 정도를 수치화하여 시력을 예측하는 '망막내층 불규칙 지수'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고안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 조관혁 임상강사 연구팀은 망막전막 수술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시력과 변형시를 이용해 기존 시력 예후인자와 망막내측 불규칙 지수의 예측도 비교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망막전증이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 앞 표면에 섬유성조직이 증식해 망막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시력저하는 물론이고 사물이 겹치거나 일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망막전증과 망막내층의 불규칙 변형은 직접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불규칙 정도를 측정하기는 어려웠고, 기존 검사기로는 망막내층 손상 정도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중심망막과 망막내층의 두께, 망막외층결손 여부 등 간접적 소견에 근거해 진단과 예후를 판단했다. 그런만큼 수술 시기 결정에도 한계가 있었다.

망막내층 불규칙 지수는 망막내층 길이를 망막전막의 영향이 없는 망막색소상피층의 길이로 나누어 측정했다.

그 결과, 기존 시력예후인자는 관련성이 부족했다. 모든 망막전막환자의 망막이 두꺼워지는 것도 아니었고 망막외층결손 역시 약 40%에서만 나타나 나머지 환자에서는 이를 지표로 시력 예후를 예측하거나 수술을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망막내층 불규칙 지수는 수술 전과 수술 1개월, 3개월, 6개월 후까지 시력 및 변형시와 일치했으며, 수술 전 측정한 불규칙 지수로 최종 시력 예후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도 도출했다. 특히 망막전막환자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은 망막내층의 불규칙 지수를 망막전막 진단에 이용할 경우 질환의 진행 경과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고, 수술 전에 최종 시력 및 변형시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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