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2 3차 의료기관을 통합운영한 서울성모병원이 1년간의 실적을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병원장은 8일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1%와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성모병원 역시 각각 17.6%와 15.6%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진료과를 찾은 외래환자수는 3,900여명. 특히 서울성모병원 세부질환 전문 의료진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하면서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병원측에 따르면 순환진료 도입 초기에 비해 순환진료과를 찾은 외래환자수는 약 30배 늘었다.
원 호스피털 시스템(one hospital system)을 통해 환자 의료비 절감과 병원 경영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외과,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혈액내과, 안과, 신경과,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총 9개 임상과의 교원 18명이 교차진료로 환자를 위해 거주지 주위로 찾아가는 신개념 의료서비스다.
승 원장은 "3차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2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은 중복되는 조직과 설비를 줄여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만큼 원호스피탈 모델이 모든 국가 의료기관에 적용된다면 응급실 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도 절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환진료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도는 그리 크지 않다는게 승 원장의 설명이다. "순환진료 초기에는 질과 양적으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 약 1년간 해 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없을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더 크다."
보완책도 내놨다. 올해 후반기에는 순환진료 시간의 연장과 함께 적재 적소의 인력을 배치하고 6개월간 장기 순환근무제도 고려하고 있다.
통합운영되지만 각 병원의 특성은 살린다. 서울성모의 경우 최고 수준의 환자안전과 진료역량, 교육과 연구시스템을 기반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걸맞는 세계적인 수준의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한다.
여의도성모는 산모신생아집중센터, 소아 그린존 등의 미숙아와 선천성 기형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강화하는 등 이윤 추구를 넘어 병원의 존재 이유에 무게를 두었다.
병원이 가톨릭재단인 만큼 서울성모와 여의도성모가 함께 총 37병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호스피스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3월 말기 암환자 대상 '가정호스피스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선정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집에 머무는 말기 암환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통증완화치료, 상담, 영적지지, 보호자 교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승기배 원장은 3년 전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서울성모와 여의도성모병원의 통합운영이 시작되면서 올해 통합병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