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치료제 SSRI(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의 60일 처방을 풀어야 한다는 일부 신경과의사의 주장에 대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가 반박하고 나섰다.

정신건강의학회는 지난달 29일 정책토론회에서 "의대에서 정신과 교육을 32시간 받으니 정신과 질환을 볼 수 있다. 우울증은 흔하고 그 치료도 쉽다"는 신경과 모 의사의 발언에 대해 비통함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뇌전증 환자의 우울증은 뇌전증전문가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는 언론기사에 대해 "우울증 환자의 뇌경색은 우울증전문가가 더 잘 치료할 수 있고 만일 그렇다면 불면증 환자의 파킨슨병은 불면증전문가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우울증환자는 그 고통의 모습과 질병 경과가 각기 다르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삶을 포기할 수 있는 만큼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대단히 많다. 마음을 연결해 끌어올리는 심리치료도 까다로워 심지어 정신건강 전문의들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는게 정신과의 주장이다.

정신건강의학과는 SSRI 우울증 약처방을 60일 이상으로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또 밥그릇 싸움한다는 비난 탓에 언급하기 싫다"면서도 "기존의 정책규제가 우울증 약이 남용됐을 때 국민건강에 미치는 피해 때문에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진 필요한 조처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건강정신을 위해서는 정신건강 전문의가 일차적 역할을, 그리고 비정신과 의사들은 우울증환자를 정신과에 스스럼없이 갈 수 있도록 협조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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