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 등 투시장비를 사용해 수술하는 경우 방사선 차단장비를 갖춰도 차단율이 30%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 김기정, 장태안, 김현집 교수팀은 수술 중 사용하는 방사선 차폐장비가 실제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를 Heliyon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행성 요추(허리뼈)질환으로 수술받은 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해 수술 시 노출되는 방사선의 차단율을 분석한 결과, 차폐장비의 방사선 차단율은 37.1%로 나타났다.

즉 방사선의 63%는 피폭되는 것이다. 특히 X-레이와 같은 투시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의사들이 매위 취약하다.

반면 로봇수술의 경우 방사선 노출 정도는 일반 수술법에 비해 62.5%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수술이라도 적은 방사선촬영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방사선 차단을 위해 납가운 같은 차폐장비 하나에만 의존해 수술을 해오던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연구 결과"라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사선 촬영이 필요한 수술 시에는 로봇수술과 같이 방사선 피폭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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