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한 우울·조울병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이 지난 달 27일 가톨릭대학교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Poster Presentation에서는 양극석 장애, 우울증 환자, 급성기 조증 환자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를 정리했다.

급성기 조증, Topiramate 병용 투여시 valproate 단독투여보다 효과적

급성기 조증 치료 초기에 Topiramate 병용투여가 최소한 valproate 단독투여에 비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나주병원 윤보현 과장팀은 기분조절제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Topiramate의 병용투여가 급성기 조증에 대한 효과의 신속성 여부를 연구했다.
이번 연구는 DSM-IV의 진단기준에 의해 조증삽화로 입원한 20명의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10명에게는 valproate를 단독투여했으며 나머지 10명에게는 valproate와 Topiramate를 병용투여했다.
약물투여후 1∼2주에서 Topiramate 병용투여군은 valproate 단독투여군에 비해 YMRS 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8주동안 비교한 DAE의 빈도에서 양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또한 병용투여군은 약물투여 이전에 비해 현저한 체중 감소가 나타난 반면 valproate 투여군은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급성기 조증 치료초기에 Topiramate 병용투여가 최소한 valproate단독투여에 비해 더 효과적이며 상당수의 환자들이 기분조절제 단일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임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적 방법임을 시사한다.

우울증상 신체화 환자 신체감각 확대 지각

신체화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중에서 우울증상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신의 신체감각을 확대해서 지각했으며 신체증상의 원인을 신체질병 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제로도 더 귀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신경정신과 정한용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37명)에게 SCL-90-R, MMPI, 신체적감각 증폭척도, 증상해석 질문지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우울집단은 비우울 집단에 비해 신체감각 증폭도가 컸으며 증상해석 하위척도중에서 신체 혹은 질병 귀인 척도 및 정서혹은 스트레스 귀인 척도가 높았다.
환경적 혹은 중성적 귀인 척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관련 정교수팀은 우울증상이 있는 환자는 일반적인 신체화 환자보다 자신의 신체증상에 대해 인지적으로 훨씬 왜곡하고 있어 우울증상이 병존하는 환자의 경우 신경증의 원인에 대해 정서 및 스트레스 요인을 함께 이해시키고 주의를 자신의 내부에 두는 것이 아닌 외부로 주의분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밝혔다.

주요우울증 환자 VNS 기전 이해 주효

가톨릭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채정호 교수팀은 우울증 치료를 위해 VNS(미주신경자극술)를 시술한 환자에서 혈중산소의존 기능적 자기공명술을 VNS 치료개시 직후와 2주후, 및 10주후에 추적촬영하여 각 시기별 두뇌활성을 조사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두뇌 활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결과 VNS 개시 영상에서 VNS는 우측 상·중·하 전두회, 좌측 상 전두회, 양측 소뇌, 좌측 전중, 좌측 상측 두회 및 외측 미상핵에 활성증가를 나타냈다.
이는 VNS가 시간경과에 따라 차별되는 국소두뇌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치료초기에는 전-측두 영역의 활성화를 유발하며 점차 변연계의 비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이런한 시간 경과에 따른 역동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VNS의 기전을 이해하고 우울증 환자에서 치료적 적용을 하는데 유용하다고 채 교수팀은 덧붙였다.

기분부전장애·주요우울장애 환자군 뇌의 특정부위 미세 충격 가중

고대 의대 신경정신과학교실 강이헌 교수팀은 임상적으로 구분되는 기분부전장애 환자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군의 신경인지기능 차이를 비교·평가, 주요우울장애 환자들과 구분되는 기분부전장애 환자들의 특정한 신경인지기능 결함 유형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검사항목중 전두엽 기능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인식력 검사와 운동결정력 검사, 운동수행력 검사의 일부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
이는 우울삽화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삽화의 삼각도에 관계없이 뇌의 특정한 기질적 부위에 미세한 충격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로인해 두 군간에 인지기능의 차이가 초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 교수팀은 밝혔다.

valproic acid·비전형 항정신병약물 사용증가

정신약물학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기본 안정제의 경우 valproic acid사용이, 항정신병약물의 경우 비전형 항정신병약물의 사용이 증가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가톨릭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박원명 교수팀은 지난 98년 1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원에 입원하여 DSM-IV 진단기준상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어 치료받은 환자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하여 인구학적 자료, 입원기간, 발병횟수, 사용한 기분안정제 및 항정신병약물의 종류 및 용량을 조사했다.
98년부터 2001년까지 전체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기분안정제중 lithium 단일 요법이 가장 흔하였으며 다음이 lithium과 carbamazepine 의 병합요법이었다.
기분안정제만의 경우 단일요법 처방은 54.2%, 두가지 이상의 기분안정제 병합요법은 45.8%였다.
단일요법시 98년과 2001년을 비교했을 때 lithium의 사용은 41.9%에서 34.5%로 7.4% 감소했고 carbamazepine사용은 12.9%에서 10.3%로 2.6% 감소했으며 valproic acid의 사용은 3.2%에서 10.3%로 7.1% 증가하여 세가지 기분안정제의 사용경향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 연구결과 정신약물학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양극성 장애치료에 있어 사용되는 기분안정제와 향정신병약물의 종류 및 병합요법의 경향도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안정제의 경우 valproic acid사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항정신병약물의 경우 비전형 항정신병약물의 사용이 증가되는 했다.
박교수팀은 이는 최근 이들 약물들이 보여주는 조증의 치료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