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응급의학회가 지난 24일에 시작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에서 283명, 국내 1,434명 등 총 29개국 1,717명의 응급의학 관련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아시아 각 나라의 응급의료 발전 경험 공유 및 개발 전략과 심정지 생존율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확산 등이었다.

아울러 외상, 재난, 심장뇌혈관 응급 등 아시아 각 나라의 병원전 응급의료에 대한 문제의식 공유 및 협력방안 도출도 주요한 주제였다.

이 근 대회장(가천의대 응급의학과)은  마지막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정부와 함께 학회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였다"면서 "한국 응급의료의 위상을 제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학회는 우리나라의 응급의료 수준은 싱가포르와 일본과 함께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응급의학과 헨리 왕(Henry Wang) 교수는 "각 국가 마다 심폐 소생률 차이는 시스템 활용도 차이"라면서 "지역사회 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감사인 이재백 교수(전북의대 응급의학과)도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에서 의료 선진국으로 꼽히지만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보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예일대학 데이비드 콘(David Cone) 교수는 "미국에서도 일반인의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 사용률은 높지 않다"면서 "미국 심장마비 환자의 70%는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심장충격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설치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회조직위원장인 신상도 교수(서울대 응급의학과)는 "저개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응급의료 개방 지원이 이번 대회의 또다른 목적"이었다면서 "전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처럼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대회의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도국인 몽골, 미얀마. 필리핀 전문가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았으며 숙박비도 제공했다.

또한 54명의 모든 강연자에게는 강의료를 지급하지 않았고, 비행기 좌석도 관행인 비즈니스가 아닌 이코노미석으로 초청했다. 심지어 국내 좌장과 연자에게는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 학회 관계자의 표현대로 '기름기 쪽 뺀' 초슬림 다이어트 학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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