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이 수술이 아닌 허벅지 동맥을 이용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성공했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최영진 과장은 과거 조직판막 수술을 받았던 고령 여성환자에 허벅지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새로운 판막으로 교체하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 valve in valve)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술법은 환자 다리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넣고 대동맥판막으로 접근한 뒤 손상된 기존 판막 안으로 새 판막을 겹쳐 끼워 넣는 방식으로 환자의 고통과 후유증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환자는 77세로 대동맥판막협착증, 고혈압, 상심실성 빈맥을 앓고 있었으며, 2005년 부산에서 대동맥 조직판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돼지나 소의 조직을 가공해서 만든 조직판막은 10년 정도 사용하면 재수술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심술은 통증이나 출혈, 심장 염증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환자는 최근에는 초음파 소견으로 판막 손상이 확인돼 판막교체술을 받았지만 대동맥이 석회화돼 있어 재수술시 출혈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최 과장은 이달 16일 환자에게 다리동맥에 카테터를 넣고 대동맥판막으로 접근한 뒤 손상된 기존 판막 안으로 새 판막을 겹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수술한 결과, 환자는 23일 퇴원했다.

최영진 과장은 "가는 카테터를 통해 심장 판막을 교체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숙련도와 기술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판막질환자들이 수술이 아니라 시술로도 새로운 판막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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