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면역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조를 암세포를 면역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조를 파괴해 암을 치료하는 동물실험이 성공했다.

미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1곳의 암을 치료하면 전이된 암도 치료되는 것으로 확인돼 전신의 암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암이 계속 증식하는 이유는 암 주변에 모여있는 '제어성 T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제어성T세포와 결합하는 성질을 가진 '항체'에 화학물질을 넣고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을 각각 일으킨 총 70마리의 쥐에 주사했다. 이 화학물질은 특정 파장의 근적외광선을 조사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체외에서 근적외광선을 조사한 결과, 약 하루 만에 모든 쥐에서 암이 사라졌다. 광선을 조사한지 약 10분 후에는 제어성 T세포가 크게 줄어들어, 면역세포 '림프구'의 차단막이 풀려 암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쥐 1마리에 동일한 암을 4곳에서 동시 유발시키고, 이 가운데 1곳에 광선을 조사한 결과, 나머지 암이 모두 사라졌다. 광선을 조사한 장소에서 암에 대한 공격력을 확보한 림프구가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며 암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생체내 면역기능이 활발해지면 자가 조직이나 장기를 공격하는'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폐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구조를 이용한 최신 암치료제에서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다른 종류의 암을 일으킨 쥐에서 실험한 결과, 광선을 조사한 암에서만 크기가 줄어들고 장기에도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방법은 광선을 조사한 장소의 암을 공격하는 림프구의 차단막만 풀려 다른 조직이나 장기는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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