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부모의 10명 중 6명은 둘째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올해 1개월간 전국 주요병원 1천여명의 조산아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조산아 가정의 의료비 부담 및 실태'에서 응답자의 32%는 조산아 재출산을 출산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에 나타난 재출산 기피율은 2012년 조사 수치 44%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다. 이어 치료비 부담, 첫째아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서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조산아 가정 평균 10곳 가운데 1곳(12.6%)은 신생아중환자실 퇴원 후 입원, 진료, 재활, 예방접종 등의 의료비로 1천만원 이상을 부담했다.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13%,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은 24.9%였다. 특히 재태기간이 적은 28주 미만 조산아의 경우 1천만원 이상이 21.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족이 3명인 가정이 44.4%로 가장 많았으며, 60.6%는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대 미만으로 2015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480만원(3인 기준)에 못미쳤다.

퇴원했어도 재입원율은 약 25%에 달하며 재입원기간은 7일 이내가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재입원 사유는 호흡기질환이었으며, 이어 수술, 호흡기 외 감염, 성장부진 및 영양문제 순이었다.

가장 많이 찾는 외래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였으며, 이어 안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외과계 순이었다.

대한신생아학회 김병일(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적 위기를 두고 최근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정작 점차 늘어가는 이른둥이들이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에도 계속되는 지출로 부담이 큰 의료비 지원이나 경감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라며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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