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의 발생 원인이 신경망 가지치기의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상적인 뇌발달을 위해서는 자주 사용되는 신경망은 강화되고 불필요한 신경망은 제거돼야 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김동호 교수팀은 생후 초기 머릿속 신경세포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경망의 가지치기 과정인 자가포식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사회성 결핍, 소통장애, 반복적 행동 등을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최근 30년간 환자가 약 10배 증가했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자폐증 발생 원인은 과거 신경망 발달 저하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뇌 속 신경망의 과다 연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수팀은 신경망 가지치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에 주목했다. 뇌 속 감염이나 손상이 발생하면 '자가포식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동물은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

유전자 결손 생쥐와 정상 생쥐를 비교하자, 유전자 결손 생쥐에서 대표적인 자폐 증상인 사회성 결핍과 특정행동 반복이 나타났다.

유전자 결손 생쥐의 뇌를 해부해 신경망을 분석하자 신경세포 끼리를 이어주는 '수상돌기 가지'의 개수가 증가돼 신경망의 과도한 연결이 자폐의 원인임이 증명됐다.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는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 결여가 자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자폐증 치료법이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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