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염으로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폭염 대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의협은 2014년에 만든 의사회원용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 질환의 특징, 증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건강에 유의하길 당부했다.

열사병(heat stroke) :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조절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킨다. 체온조절장애로 전신의 발한정지, 40℃ 이상의 심부체온상승 등을 일으킨다.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으면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심부체온이 43℃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특히,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주요증상은 높은 체온(41°C 이상) 및 힘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이상한 행동, 판단장애, 섬망,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난다. 피부가 뜨겁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며 붉고, 빠른 맥박, 두통 또는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고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오심, 구토, 두통, 허탈, 헛소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 치료의 최우선은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찬물을 몸에 뿌려준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응급조치로는 기도확보, 호흡확인, 순환확보가 되었다면, 정맥내주입선을 확보한 후 심부체온을 39℃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이 경우 저체온증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발작이 생기는 경우는 디아제팜(diazepam), 떨림(shivering)은 phenothiazine 등으로 조절한다.

열탈진(heat exhaustion) :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의 대량 손실로 발생하는 고열장애다.

말초혈액순환 부전으로 혈관 신경의 조절장애, 심박출량 감소, 피부혈관의 확장, 탈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땀을 많이 나거나 심한 폭염상황에서 중등도 이상의 작업강도에 종사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고온에 순화되지 않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며 피로감은 언제나 나타난다. 그 외의 증상은 일정하지 않다. 체온은 38°C 이상 상승하는데 일반적으로 38.9℃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약한 맥박, 정상 혈압 또는 저혈압, 헐떡거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히고 휴식시키며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 한다.

열경련(heat cramps) :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만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 부족으로 발생한다. 열경련은 더 위험한 고온 장애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고온적응 여부는 주요한 발생요인 중 하나로 고온작업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열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가장 많이 사용하여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난다.

피부는 습하고 차가운 것이 특징이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한다.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하거나 먹인다. 전해질 보충 음료(이온음료 또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주어야 한다.

열실신(heat syncope, 졸도) : 폭염시 피부 혈관의 확장으로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저류되어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이다. 체액을 상실하거나 물 부족이 부족해 발생한다.

심한 신체 작업 후 2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의식 상실이며 열실신 발생 전에 어지럽거나 구역,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는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 mmHg 이하를 보인다.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액을 보충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대개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스스로 회복되지만, CPR의 필요성 여부를 평가한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 졸도하는 경우와 감별이 필요하다.

열부종 : 외부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리고 심부의 혈액량은 줄인다. 이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으면 체표에 순환하던 혈액의 수분들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을 만들 수 있다.

흔히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만큼 다리를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된다.

 

표.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응급조치(의협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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