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정지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시 급성심정지환자가 14%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폭염은 최고 온도 33도 이상이 이틀간 진행되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대병원 오세일(순환기내과) ․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순환기내과) 교수팀은 한국인 급성심정지환자의 분석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과 6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급성심정지 환자 5만여명.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중 최고기온 28°C에서 급성심정지 발생이 가장 낮았으나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급성심정지 발생이 1.3%씩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폭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했다.

폭염시에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신장기능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혈전 발생 등 각종 생리적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해 땀을 배출시키는데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하는 만큼 심혈관계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폭염시에는 심정지 발생 빈도의 시간대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아닐 때에는 오전 9시를 전후해 급성심정지 발생이 많은 반면 폭염 때는 오후 5시경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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