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의 표준 뇌가 개발돼 치매와 혈관성 우울증 등의 연구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한국인의 MRI를 분석해 '한국 노인의 표준 뇌'를 개발했다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외국의 뇌 표준판을 기준으로 해 왔던 만큼 이번 한국 노인의 표준 뇌 개발은 진단과 연구 등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손실과 오차 등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분석 대상은 60세 이상 정상 노인 96명. 뇌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포괄적이고 정밀한 임상 검사를 통해 철저히 배제하는 등 대상 선정 기준을 엄격히 했다.

분석 결과, 서양인과 한국 노인의 표준 뇌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좌우 폭의 경우 한국 노인이 약간 넓고 앞뒤 길이와 상하 높이는 서양인이 큰 차이로 길거나 높았다.

실제로 서양인 표준뇌를 이용해 한국인의 뇌영상을 분석한 결과, 많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 표준뇌를 대체할 수 있게 됐고, 한국 노인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표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건강대조군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연구의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노인의 표준뇌 자료는 치매극복연구센터 홈페이지(http://recode.webnode.kr/news/kne-korean-normal-elderly-group-template/)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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