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의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박사팀은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약품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각각 붙여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만들었다고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발표했다.

식도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등으로 나뉘며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식도암 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하기 까다롭다.

박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인자인 EGFR이 많이 발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번에 개발한 방사성의약품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부착한 세툭시맙을 주사하자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PET)을 통해 진단할 수 있었다.

이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부착한 세툭시맙을 주사하자 루테튬-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 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이 방사성의약품 치료효과는 항체면역치료에 비해 종양 크기가 61.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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