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치료제인 DPP-4억제제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의 경동맥 비후(두꺼워짐) 억제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본의 PROLOGUE(Program of Vascular Evaluation under Glucose Control by DPP-4 Inhibitor) 결과로서 PLoS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DPP-4억제제를 제외한 통상치료군에 비해 시타글립틴군에서는 중증저혈당 발생이 적었지만 경동맥 비후의 진행을 유의하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최근 DPP-4억제제가 통상 치료약물 보다 심부전 입원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SAVOR-TIMI 53(NEJM )와 통상 치료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EXAMINE, TECOS 등 여러 시험성적이 제시됐다. 하지만 DPP-4억제제가 심혈관질환을 유의하게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PROLOGUE 시험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 당시 DPP-4억제제의 심혈관 보호작용이 실험적 연구에서 지적됐었다.

경동맥의 비후는 관상동맥질환과 심혈관질환의 독립 위험인자다. 그리고 2형 당뇨병에서는 경동맥 비후가 허혈성심질환발병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Diabetes Care).

PROLOGUE시험을 주도한 일본 사가대학 순환기내과 고이치 노데(Koichi Node) 교수와 나고야대학 순환기내과 도요아키 무로하라(Toyoaki Murohara) 교수는 일본 48개 기관의 2형 당뇨병환자[당화혈색소(HbA1c) 6.2% 이상 9.4% 미만)을 대상으로 시타글립틴과 기존 치료제군의 24개월 후 경동맥두께 변화율을 비교했다.

이 시험은 시타글립틴군(222례, 평균 69.2세, 남성 65.8%, BMI 25.3、HbA1c 6.96%)과 통상치료군(220례, 69.5세, 68.6%、24.9、6.96%)으로 무작위 배정해 PROBE법으로 평가했다.

시험초기 경동맥 평균 두께는 시타글립틴군이 0.83mm, 통상 치료군이 0.84mm였다. 투여 24개월 후에는 시타글립틴군이 평균 0.83mm으로 통상 치료군(0.84mm)과의 차이가 -0.01mm에 불과해 유의차가 없었다.

하지만 개입 후 양쪽 군의 내경동맥 두께 차이(통상치료군-시타글립틴군)는 -0.09mm로 통상 치료군에 비해 시타글립틴군에서 유의했다.

HbA1c 차이도 -0.16%로 시타글립틴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중증 저혈당은 통상 치료군에서만 7례 나타났다. 시타글립틴군의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심부전 발병은 각각 2례, 1례, 2례였으며, 통상치료군에서는 각각 1례, 1례 4례였다. 급성췌장염 및 췌장암은 양쪽군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병용제 사용률이 영향인듯

동일하게 경동맥 두께 변화율을 지표로 사이아졸리딘계 약물인 피오글리타존과 설포닐요소(SU)계 약물인 글리메피리드를 비교한 CHICAGO 연구에서는 피오글리타존군에서 총 경동맥두께가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JAMA).

또 사이아졸리딘계와 비구아나이드계를 병용하면 DPP-4활성을 억제해 혈중 GLP-1 농도를 증가시켜 경동맥 비후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Diabetologia ,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PROLOGUE시험에서 사이아졸리딘계와 비구아나이드계의 사용률은 시타글립틴군에 비해 통상치료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따라서 노데 교수는 이 시험에서 시타글립틴군에서 경동맥 비후의 진행 억제효과가 유의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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