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통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면이갈이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치과 황진혁 교수는 "이갈이 환자의 66~84%가 안면부위 통증을 함께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턱관절통증이 있는 경우 이갈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갈이가 주로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갈이 치료를 장기간 미루게 되면 턱관절에 무리가 와 턱관절의 기능적 이상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입이 안 벌어져 턱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갈이는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과의 경계인 치경부의 마모와 치아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치아파절도 발생할 수 있다.

이갈이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치아의 마모상태, 턱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근전도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수면다원화검사는 수면 시 뇌파,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이갈이를 진단한다.

수면 이갈이는 잠을 자는 내내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수십 년을 함께 생활해온 부부 간에도 배우자의 이갈이를 인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이갈이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이갈이 자각증상으로는 귀 앞쪽이 뻐근하거나 소리가 나는 경우, 턱관절에 뭉쳐 있는 느낌이 있고 입을 벌릴 때 무거운 느낌이 있는 경우, 원인 모를 치통이나 두통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이를 악물게 되면 혀나 뺨에 물결 모양의 주름이 생기는데 이 역시 이갈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면이갈이의 원인은 스트레스로 알려져 있으며,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갈이 치료는 유발 증상을 치료하고 징후를 예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합안정장치는 이갈이로 인한 치아손상을 예방하고 이갈이 유무를 측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치료, 저작근에 보톨리눔톡신을 주사하거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턱관절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아울러 이갈이의 요인인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황 교수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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