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신장병 발생 또는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크리스토프 바너(Christoph Wanner) 교수는 6월 10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뉴올리언즈)에서 EMPA-REG OUTCOME시험의 서브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idine에도 게재됐다.

신장병 진행 억제, 알부민뇨 신규 발병은 억제 못해

EMPA-REG OUTCOME은 42개국 7천례 이상의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표준치료에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시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 시험은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 30mL/min/1.73㎡ 이상이고 심혈관질환을 가진 2형 당뇨병환자를 엠파글리플로진군(1일 10 또는 25mg)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2차 엔드포인트는 신장병의 신규 발병 또는 악화 및 알부민뇨 신규 발생이었다.

콕스비례해저드모델  분석 결과, 신장병의 신규 발병 또는 악화 발생률은 엠파글리플로진군 12.7%(4,124례 중 525례), 위약군 18.8%(2,061례 중 388례)로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유의하게 위험이 낮았다(위험비 0,61).

한편 알부민뇨의 신규 발병 위험에는 유의차가 없었다(위험비 0.95).

시험초기 신장기능에 따른 부작용에도 차이 없어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나타나는 현성 알부민뇨의 진행(위험비 0.62), 혈청크레아티닌치2배화(0.56), 신장대체요법 도입(0.45) 위험은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신장병에 의한 사망은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3례(0.1%)였지만 위약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작용은 엠파글리플로진군은 위약군에 비해 성기감염증 발생률이 높고, 급성신부전, 급성신장애, 고칼륨혈증 발병률이 낮았지만 그 이외에는 양쪽군이 같았다.

RAAS억제제 병용해도 신장기능 유지

엠파글리플로진은 1형 당뇨병환자의 사구체내압을 낮춰 과잉여과를 개선시킨다고 알려져 있어 이것이 신장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바너 교수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신장에 기능하는 작용에는 다양한 이자가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신장혈관에 직접적인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맥경화와 혈관저항, 혈청요산치, 전신 및 신장의 신경호르몬계 등에 미치는 작용도 엠파글리플로진군에 나타난 신장병의 진행억제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이 시험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계(RAAS)억제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약물은 사구체수출세동맥을 확장시켜 사구체 내압을 낮춘다. 때문에 이 약물 투여 초기에는 eGFR이 낮아지고 장기 투여시 신장기능이 약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의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도 유사한 eGFR 변화 패턴이 나타났다. 하지만 엠파글리플로진 투여 종료 후 eGFR은 개선됐으며, 장기치료시에도 사구체 혈행 동태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RAAS억제제 투여 중에도 엠파글리플로진은 신장기능에 영향을 주었다"면서 "만성신장병을 가진 2형 당뇨병환자에 대한 엠파글리플로진과 RAAS억제제 병용효과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