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접합술기가 관건인 췌장과 담도 수술에서도 로봇수술 시대가 열렸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의 장점을 선택한 하이브리드 수술법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밝혔다.

▲ (사진은 이 기사와 무관함)
대부분의 복부질환에서 복강경은 개복수술을 많이 대체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췌장 및 담도의 종양절제술의 경우 극히 일부에서만 복강경이 가능하다.

그나마 췌장의 꼬리 쪽 병변만 가능할 뿐 나머지 부위는 여전히 개복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췌장 머리 쪽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절제 후 남은 췌장관, 담도, 소장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만큼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 일부 전문의만이 가능한 실정이다.

복강경수술은 절제하기는 쉬운 반면 절제 후 췌장관을 소장과 완벽하게 연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예 췌장을 통째로 소장에 집어넣는 변형된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췌관이 좁아져 췌장 기능을 잃게 되는 단점이 있다. 췌장수술이 활발한 미국 등에서는 이를 로봇수술로 대체하고 있다.

장 교수의 하이브리드방식 수술법은 절제 시에는 병변에 접근하기 쉽고 여러 기구 사용이 편리한 복강경으로 빠르게 절제하고, 장기를 연결할 때는 로봇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로봇 수술은 고해상도의 3차원 영상을 10배 이상의 확대할 수 있어 정교한 문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로봇수술은 개복수술만큼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데다 복강경 수술 보다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해 췌장 기능을 보존할 수 있어, 빠른 회복과 미용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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