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에 주로 사용돼 온 보톨리눔톡신이 요실금, 근육강직증, 편두통 등에 이어 고혈압 치료까지 치료범위를 넓히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휴정·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팀이 혈압 조절이 매우 어려운 환자에 보톨리눔톡시 신경차단술을 실시한 결과를 Toxins에 발표했다.

이 남성환자는 177cm, 몸무게 106kg, 비만지수(BMI)가  33.8로 비만이었다. 수축기혈압이 최소 170~180mmHg, 심할 경우 200 mmHg이상이며, 4가지 이상의 약과 신장신경차단술로도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었다.

장기육 교수에 따르면 3가지 이상의 고혈압약물을 복용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잘 조절되는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위험성이 높다.

이 환자는 처음에 신장신경차단술을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교수팀은 이번에 혈압 조절을 위해 복강신경총 블록을 실시했다. 우선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양쪽 신경총에 넣는 시술이후, 환자는 3일간 수축기혈압 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 이하를 유지, 혈압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신경차단술 효과 유지를 위해 보톨리눔톡신을 이용해 시술한 결과, 1개월 후 150/90mmHg 이하 혈압을 유지했다. 170/100mmHg이 관찰된 경우는 단 한번이었다.

3개월 후 동일 용량의 보툴리늄 톡신으로 두번째 차단술을 한 결과 4개월 후까지 효과가 유지됐다. 이후 3번의 추가 시술을 통해 현재 조절된 혈압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센터장 박휴정 교수는 "이번 증례로 보톨리눔톡신을 이용한 복강신경총 블록이 불응성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톨리눔톡신 자체가 효과적인지 그리고 시술 효과 지속기간 등의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추가 증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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