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정맥혈전증. 체내의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폐 혈관을 막아 급사를 초래한다.

이러한 정맥혈전증의 발생률이 한국인에서는 매우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치료팀은 국내 대장암 수술 환자의 정맥혈전증 발생률을 밝혀내기 위한 대장암 수술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 결과를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대상자를 수술 후 5~14일에 하지정맥초음파를 실시해 정맥혈전증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400명 가운데 정맥혈전증 발생 환자는 단 12명(3%)이었다. 게다가 상당수는 임상적 의미가 적은 무릎 아래쪽에 혈전증이 발생한 케이스로 위험도가 낮았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소견이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양인의 대장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은 약 15~40%로 높아 암 수술 후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이용하는 정맥혈전증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라면서 "무분별하게 서양의 정맥혈전증 예방 가이드라인을 국내 암 수술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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