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수치를 알아보기 위한 혈액검사는 공복 보다는 비공복일 때가 더 낫다는 성명이 발표됐다. 지질검사 전 금식이 불필요하다는 국제적 권고가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유럽동맥경화학회(EAS)와 유럽임상화학임상검상연맹(EFLM)은 지질검사용 혈액검사는 공복이 아니라 비공복일 때 하도록 권고한다는 성명을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과 캐나다, 덴마크 3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검증결과에 근거했다. 현재 콜레스테롤와 중성지방 측정은 덴마크를 제외한 국가에서 공복 시에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금식이 어려운 환자도 있는데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와 중성지방 수치는 공복시와 비공복시에 같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또한 2009년부터 비공복시 검사를 채택한 덴마크에서는 검사의 간편화 덕분에 환자와 의사, 검사기사 모두가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직장인, 어린이, 당뇨병환자, 고려자에게 비공복시 채혈 효과가 높다고 한다.

비공복시 채취 혈액에서는 일부 지질 수치의 경우 공복 시 보다 약간 높았다. 식후 1~6시간의 최대 변화 평균치가 공복시에 비해 비공복시에는 중성지방이 26mg/dL, 총콜레스테롤이 8mg/dL, LDL콜레스테롤이 8mg/dL 등 수치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차는 없었다고 한다.

한편 HDL콜레스테롤과 아포리포단백(apo)A1, apoB, 리포단백(LP)은 공복시와 비공복시에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이번 성명에서는 지질검사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비공복시 지질 프로파일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비공복시 중성지방이 440mg/dL을 넘는 경우에는 공복시 채혈을 고려하는게 좋다.

고위험군 포함 구체적 기준치도 언급

이번 성명에서는 비공복시 혈액검사의 지질이상 기준도 제시됐다. 중성지방의 경우 175mg/dL 이상, 총콜레스테롤은 19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은 115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은 40mg/dL 이하 등이다.

공복시와 비공복시 큰 차이를 보인 중성지방의 경우 150mg/dL이상으로 한다.

위험이 높아지는 지질 수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즉 중성지방은 880mg/dL 초과할 경우 췌장염 위험, LDL 콜레스테롤 500mg/dL 초과는 호모접합성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LDL콜레스테롤 190mg/dL 초과는 헤테로접합성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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