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향적코호트연구라도 미지의 변수 가능성 감안해야
 
얼마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표한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의 관련 연구논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4일 NECA의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분석'에 대해 고지혈증환자들이 스타틴 치료에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고, 일선 의료현장에서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과거부터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상승폭은 최대 27%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국인에서 88% 높아진다는 NECA의 연구결과는 기존 주장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 만큼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후향적 코호트연구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좀더 신중한 자세를 아쉬웠다.

NECA의 연구결과가 일선 의료현장에 혼선을 초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당뇨병학회는 1년전 NECA가 발표한 아스피린 복용한 당뇨병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70%나 더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고 "당시에도 당뇨병 환자에 아스피린이 처방되는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을 때이며, 이를 통계적 방법으로 보정해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었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국형 스타틴 사용지침을 마련하는데 기대감을 나타낸 NECA의 자세에 대해서도 "후향적 연구결과를 가지고 스타틴 관련 진료지침에 적용하는 조급함과 오류는 절대적으로 경계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자료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연구를 설계하고 분석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 건강과 보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공인된 학술지 등 동료 평가의 과정을 거친 후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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