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연장이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팀이 중고등학생 367명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연장 전과 후(시행 2개월 후, 시행 12개월 후)의 청소년의 생활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국제소아수면학회(2016 IPSA) 발표했다(논문제목 The effect of delaying school start time on performance and emotion).

이번 연구 대상자는 경기도 소재 1 중학교 263명과 1 고등학교 104명. 이들을 10개월간 추적 관찰해 삶의 만족도, 전반적 행복감, 아침식사 횟수, 지각횟수, 수업 중 집중도 등을 설문조사로 알아보았다.

그 결과, 전반적 행복감의 경우 기존에는 5.71점에서 등교시간 연장 2개월째 6.56점, 12개월 후에는 6.68점으로 높아졌다.

수업시간 집중도 역시 5.63점에서 각각 6.31점과 6.66점으로 향상됐다. 아침식사 횟수도 기존 4.78회에서 시행 2개월 후 5.34회, 12개월 후 5.60회로 늘어났다.

등교시간 연장 후 지각 횟수, 수업 중 졸린 정도는 줄어들었고 활력이나 전반적인 기분, 학교에 가고 싶은 느낌 등은 개선됐다.

하지만 수면시간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등교 시간 연장으로 인해 수면 패턴이 점차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주기 리듬으로 일치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소년기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성인에 비해 2시간정도 늦게 분비돼 성인에 비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물학적 수면 패턴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등교시간을 늦춰야 청소년들의 생체 리듬에 맞는 수면 패턴과 일치하며 수면의 질,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실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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