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장기간, 고용량 복용시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18일 발표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스타틴의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데이터가 이용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과거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없으면서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이 되는 심혈관계 저위험군 환자 약 1백만명의 의료이용 내용을 최대 9년간 추적관찰했다.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자를 스타틴군과 비스타틴군으로 나눈 후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스타틴군의 정의는 6개월 이내에 스타틴 처방기록이 2회 이상인 경우를, 비스타틴군은 한번도 처방받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이어 스타틴군을 복용기간과 누적 복용량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누고 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스타틴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스타틴군은 비스타틴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88배 높았으며 복용 기간과 용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기간에 따라 1년 미만군과 1~2년군, 2년 초과 군으로 나누자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25배, 2.22배, 2.62배 높았다.

복용용량 기준에 따라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군으로 나누자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06배, 1.74배, 2.52배 높게 나타났다.

박덕우 교수는 "일차예방 목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약 3분의 1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당뇨병 발생을 우려해 스타틴 권고 대상자에게 스타틴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거나 주저하면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적절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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