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조절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황정진, 김청수 교수와 박상은 박사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히스톤 메틸화 효소인 EHMT2/G9a가 세포 자신의 불필요한 물질을 잡아먹는 자식작용을 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인 베클린원(Beclin-1)의 발현을 저해한다는 연구결과를 Oncotarge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EHMT2/G9a 발현이 높은 유방암 세포에 억제제인 BIX-01294를 투여한 후 자식작용 조절 단백질들을 조사하자 베클린원의 발현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 억제제를 암세포 배양액에 넣자 베클린원의 발현이 다시 유도되고 자식작용이 활성화되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네덜란드 유방암환자 1천여명의 분석에서 EHMT2/G9a의 발현이 높고, 베클린원이 억제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결과를 입증해준다.

황 교수는 "폐암, 난소암, 대장암에서도 EHMT2/G9a의 발현이 높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 같은 동일한 결과가 발견된다면 광범위 항암제 개발과 암 발생을 조절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개발사업(선도형암연구사업단),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