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에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학 히구라시 타쿠마 교수는 저용량(250mg) 메트포르민이 비당뇨병환자의 내시경 용종절제술 이후 용종·선종의 발생을 억제시킨다는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달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히구라시 교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아니라 특정 영양소와 의약품으로 암을 예방하는 화학예방에 대해 연구해 왔다.

단 화학예방제는 부작용이 적고, 저렴하고, 복약순응도가 높고, 약물작용기전이 확실하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COX-2억제제가 아스피린 보다 예방효과는 우수했지만 중증 심혈관사고 증가가 보고되면서 화학예방제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히구라시 교수는 당뇨병, 다낭포성난포증후군 등의 치료에 이용되는 메트포르민에 주목하고 대장용종의 화학예방효과를 검토하는 무작위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메트포르민은 1950년대에 합성된 약물로서 간에서의 당신생물을 억제하고 간이나 근육에서 당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또한 암 증식 억제에 중요한 AMPK/mTOR 경로를 활성시킨다고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신규 2형 당뇨병환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메트포르민이 신규 암 발생을 억제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교수가 지금까지 보고한 결과에 따르면 메트포르민 투여시 △가족성대장선종모델에서 용종 증대 억제 △대장 상피의 AMPK가 활성돼 AOM 유도 대장선종 억제 △비당뇨병환자에 메트포르민 1일 250mg 투여시 대장암 징후인 이상함몰점(aberrant crypt foci)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신규 용종 30% 억제

이번 임상시험의 대상자는 대장용종절제 경험자 151명. 이들을 저용량 메트포르민군(1일 250mg, 79명)과 위약군(72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년간 투여한 후 최종 분석했다(메트포르민군 71명, 위약군 62명, 총 133명).

환자는 각각 평균 63.1세, 63.5세이고, 성별, 대장암 가족력, 흡연력 등에 차이는 없었다. 양쪽군의 약 70%에서 복수의 선종과 진행성 용종이 있었다.

1년 후 용종의 신규 발생률은 위약군이 56%인 반면 메트포르민군은 38%로 유의하게 낮았다. 선종의 신규 발생률은 각각 52%와 31%로 역시 메트포르민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위약군에서는 용종과 선종의 신규 발생 환자에서 복수 선종과 진행성 용종이 확인된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86% 대 48%).

한편 메트포르민군에서는 신규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1년 후 인슐린 저항성지수(HOMA-IR)가 유의하게 낮았다(1.54 대 112).

위약군에서 용종과 선종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시험초기 HOMA-IR이 유의하게 높았다(2.19 대 1.31).

히구라시 교수는 "저용량 메트포르민은 비당뇨병환자에서 안전하게 용종절제술 후 용종 및 선종의 신규 발생을 억제했다"면서 "저용량 메트포르민은 비당뇨병환자에서도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보인 환자에 대해 용종과 선종의 신규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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