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항생제인 카바페넴을 대체할 약물이 발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28일 베타락탐계 항생제/베타락탐 분해효소 저해제(BL/BLIs)가 카바페넴을 대체할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 논문은 총 15편의 국내외 문헌.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ESBL 생성 장내세균으로 균혈증에 걸린 환자를 대상으로 카바페넴 치료군과 BL/BLIs치료군의 전체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코호트 연구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서울, 경기 소재 4개 병원 환자를 카바페넴치료군(183명)과 BL/BLIs치료군(41명)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양쪽군의 30일 이내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각각 10.8%, 11.1%).

ESBL 생성 장내세균은 국제적으로도 가장 위험한 병원감염균 중 하나로,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병원감염 문제가 더욱 심각한 국내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항생제 내성균이다.

이 균에 감염돼 균혈증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초기 치료단계에서 적절한 항생제 제재를 선택하지 못할 경우 내성이 생겨 치료에 실패하거나 30일 이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표준치료는 카바페넴이지만 장내세균 증가를 초래하는 만큼 적절한 항생제를 찾지 못할 경우 기존 항생제로 치료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연구책임자 박동아 연구위원은 "ESBL 생성 장내세균에 의한 균혈증 환자에게 초기 항생제 사용 시 BL/BLIs의 임상적 효과는 카바페넴 대비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BL/BLIs을 적절한 대안 항생제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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