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기관지염,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는 항콜린성 약물이 인지장애와 치매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셰넌 리사처(Shannon L. Risacher) 교수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고령자의 뇌에 대한 항콜인제의 영향을 검토해 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뇌대사 마커와 뇌위축의 지표로서 항콜린제의 임상적 영향을 알아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는 고령자 인지기능검사 데이터와 뇌영상 데이터 등을 정기적으로 수집한 연구에서 등록 당시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402명을 선별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 점수, 양성자단층촬영(18F-FDG-PET)에서 FDG 흡수율(뇌속 당대사 지표), MRI로 뇌위축 상태를 검토해 항콜린제 사용군(52례, 73.3±6.6세)와 비사용군(평균 350례, 73.3±5.8세)을 비교했다.

항콜린제 사용이란 항콜린 활성이 중등도~강도인 약제 1회 이상 복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평균 32.1개월 추적한 결과, 즉시기억 지표는 항콜린군이 평균 13.27점, 비사용군이 14.16점이었다. 수행기능 종합점수는 각각 0.58점과 0.78점으로 모두 항콜린군이 낮았다.

뇌 전체에서 당대사 저하, 크기도 줄어

항콜린제 사용군과 비사용군의 18F-FDG 흡수율은 뇌전체에서 각각 1.48과 1.52, 해마에서는 1.06과 1.08로 항콜린제군이 낮았다. 또한 항콜린제 사용군에서는 MRI상에서 뇌구조가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 사용군은 비사용군에 비해 총피질크기가 줄어들었다. 측두엽피질두께와 내측측두엽피질두께도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콜린제 사용군에서는 비사용군에 비해 측뇌실과 측뇌실하각이 커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항콜린제 사용 여부를 자가보고에 의존한데다 비사용군에도 복용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점도 드러났다. 또한 항콜린제를 장기간 사용하다가 등록 직전에 중단했을 가능성도 지적됐다.

리새처 교수는 "연구가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콜린제가 치매의 위험인자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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