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납농도가 높을수록 조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가운데 가장 대표적 물질인 납은 소화기장애, 신장 독성과 혈액 독성을 일으키며 생체 반감기가 매우 길어 저농도 만성노출에서 말초 및 중추 신경계 장해를 일으킨다고 보고됐다. 어린이 지능발달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와 동국대 일산병원 직업환경학과 안연순 교수는 약 4년간 특수건강진단으로 수집된 남성 근로자 5만 4천여명의 혈액 내 납성분과 정신질환 발생 관련성을 분석해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했다.

총 대상자 가운데 정신질환 때문에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는 모두 223명. 연구팀은 대상자를 혈중 납농도치에 따라 4개군, 즉 4.10㎍/dl미만군(42명) 6.04㎍/dl 미만군(51명), 10.00㎍/dl 미만(56명), 10㎍/dl 이상(74명)으로 나누었다.

입원환자를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에 따른 항목으로 분류해 혈중 납성분 함유량에 따라 정신질환 발생 정도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항목의 경우 혈주 납농도가 10㎍/dl 이상을 기준으로 4.10㎍/dl 이하 보다 입원치료 위험이 1.96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정동장애 항목으로 입원할 위험은 2.6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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