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약 2만 8천명 분석

미국의 과거 10년간 환자 1인 당 인슐린 비용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슐린 비용은 다른 당뇨병치료제 총 비용 보다 많았다.

호주 멜버른대학 필립 클라크(Phillip Clarke) 교수가 JAMA에 발표한 미국의 당뇨병치료제 사용 상황과 비용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서도 미국의 민간보험에 가입한 2형 당뇨병환자의 인슐린아날로그 보급과 인슐린 자기부담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인슐린 아날로그란 고유한 인슐린과 동일한 특성을 가진 1세대 재조합 인슐린과 달리 변형된 재조합 인슐린으로 2세대 인슐린 또는 유사인슐린이라고 불린다.

일라이 릴리 '휴마로그'(인슐린 리스프로), 노보노디스크 '노보로그'(인슐린 아스퍼트), 사노피 '란투스'(인슐린 글라진) 등이 대표 제품이다.

미국의료보험 메디케이드 보험청구액 역시 사람인슐린제제와 고가 아날로그제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에서도 처방제 복용 성인 당뇨병환자 1인 당 의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뇨병치료제 클래스별 지출 및 가격, 사용 경향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공정 데이터인 Medical Expenditure Panel Survey(MEPS)에서 2002~2013년 미국의 당뇨병치료제 가격과 지출에 관한 개인 및 처방정보를 추출해 인슐린과 다른 당뇨병치료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미국의 당뇨병치료율은 2002~2004년 5.2%에서 2011~2013년에 7.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인슐린 연간 사용량은 각각 171mL에서 206mL로 높아졌다. 1인당 인슐린 지출도 2002년 231.48달러에서 2013년에 736.09달러로 상승했다.

2013년 사람인슐린제제와 아날로그제제 1인당 지출액은 각각 228.20달러와 507.89달러로 다른 당뇨병치료제 지출 총액(502.57 달러)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인슐린 1mL 당 평균 가격도 2002년 4.34달러에서 2013년 12.92달러로 197% 높아졌다. 반면 메트포르민 1정 당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1.24달러에서 0.31 달러로 93% 감소했다.

2006년에 등장한 새로운 경구용 약물인 DPP-4 억제제 조차 1정 당 평균 가격이 2006년 6.67달러, 2013년 8.92달러로 34% 상승하는데 그쳤다.

클라크 교수는 인슐린 비용지출 증가 요인으로 엄격한 혈당관리 권고와 고가의 아날로그 제제의 사용 증가를 꼽았다.

교수는 또 "경구용 후발 의약품 가격은 대체적으로 낮지만 인슐린 아날로그같은 바이오의약품은 엄격한 규제에다 ​​유효성분 특허 만료시에도 제조공정상 특허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후발약품 개발에 많은 자금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슐린 이외의 약물효과와 비용효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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