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경험이 없는 중등도 위험자에서도 강압요법과 지질저하요법이 심질환을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HOPE-3) 3건이 4월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사고 억제효과는 강압요법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질저하요법이나 지질저하+강압요법에서는 유의했다.

21개국 1만 2,700명 4개군으로 배정

전세계 심혈관질환 사망 건수는 연간 1,800만건에 이른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5천만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강압제와 지질저하제의 병합제 개발이 활발하다. 하지만 각 성분이 개별적으로 심혈관사고를 억제하는지, 그리고 병용이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HOPE-3시험 대상자는 전세계 21개국 1만 2,705명. 모두 심혈관질환 경험이 없는 중등도 위험자이다.

이들을 지절저하요법군(로수바스타틴 10mg과 위약: 3,181례), 강압요법군(칸데사르탄 16mg+하이드로클로로사이아자이드 12.5mg과 위약:3,176례), 지질저하+강압요법군(3,180례), 위약군(이중 위약:3,168례) 등 4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5.6년간 추적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1차 항목의 경우 심혈관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의 복합평가. 2차 항목은 심정지, 심부전, 혈행재건술로 정했다.

지질저하와 강압요법 결과에 명암

지질저하요법시험에서 실약군의 시험 도중 평균 LDL콜레스테롤(LDL-C)치는 위약군에 비해 26.5% 낮았다.

주요 평가항목인 1차 항목 도달률은 실약군이 3.7%, 위약군이 4.8%였다(위험비 0.76). 이 차이는 2차 항목의 도달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시험시작 당시 심혈관위험, 지질수치, C반응성단백(CRP)치, 혈압, 인종·민족별로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다.

실약군에서는 당뇨병과 암 발생률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백내장수술(실약군 3.8%, 위약군 3.1%)과 근육증상(5.8%, 4.7%)이 많았다.

한편 강압요법시험에서는 실약군이 위약군 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지만(수축기혈압 6.0mmHg, 확장기혈압 3.0mmHg), 1차 항목 도달률은 각각 4.1%와 4.4%로 유의차는 없었다(위험비 0.93). 2차 항목 역시 마찬가지였다(위험비 0.95).

혈압치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누어 분석해도 혈압이 가장 높은군(수축기혈압 143.5mmHg 초과)에서만 유의차가 나타났다.

병용시험에서는 실약군이 위약군에 비해 LDL-C는 33.7mg/dL, 수축기혈압은 6.2mmHg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항목 도달률은 각각 3.6%와 5.0%로 유의차를 보였다(위험비 0.71). 2차 항목도 마찬가지였다(도달률 각각 4.3%,  5.9%, 위험비 0.72).

실약군에서는 근력저하와 어지럼증이 위약군 보다 많이 발생했지만, 치료중단율은 양쪽군이 같았다.

미국 보훈병원 윌리엄 쿠시먼(William C. Cushman)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HOPE-3시험은 현재 가이드라인의 근거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질저하요법 결과는 과거 무작위 비교시험 메타분석 결과와 일치했지만 강압요법에서는 심혈관질환 억제효과가 얻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쿠시먼 박사는 "과거 고혈압시험에 비해 대상자의 심혈관위험이 낮았고 강압제 투여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강압을 통한 심혈관위험 저하를 평가하기에는 추적기간이 너무 짧다"면서 "위험이 낮은 고령자에서의 강압효과를 배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재키 보쉬(Jackie Bosch) 박사는 "스타틴 치료는 콜레스테롤치와 혈압치, 나이, 성별, 민족에 상관없이 매우 안전하고 유익한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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