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이 뇌함몰 수술에까지 활용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권정택·이무열 교수팀은 4월 5일 뇌지주막하 출혈로 뇌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다가 두개골 아래로 심하게 함몰된 60대 여성 환자에게 3D 프린팅 두개골 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진단명은 '뇌지주막하 출혈'. 교수팀은 우선적으로 지혈을 위해 혈류를 완전 차단하는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을 실시한 다음 뇌부종으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편을 제거해 내는 감압두개골절제술을 시행했다.

뇌부종이 감소되자 뇌가 두개골 절제 부위 아래로 함몰돼 두개골이식술이 필요해져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맞춤제작, 재현해 두개골 이식 성형 수술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에 사용된 두개골 소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 3D프린팅기술센터에서 환자의 머리 모형을 재현해 맞춰 개발·제작한 '순수 타이타늄(titanium)'이다.

이번에 사용된 순수 타이타늄은 알루미늄-바나듐-타이타늄 합금대비 95%에 이르는 고강도 특성을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순수 타이타늄은 인체에 무독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강도면에서는 기존 알루미늄-바나듐 포함 소재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

권 교수는 "이번 이식 수술에 사용된 두개골은 기존 소재보다 무게감을 더 최소화하고 환자 개인의 두개골 특징에 맞게 제작된 만큼 정밀도와 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두개골 내부의 빈 공간까지도 채울 수 있어 수술 후 감염 및 합병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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