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일본의 일부 여성들과 법조인들이 일본 정부와 백신제조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자궁경부암백신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학회는 1일 발표에 보도자료에서 지난 달 30일 일본의 일부 여성들이 제기한 자궁경부암 백신(HPV 백신)의 이상반응 관련성은 입증되지 않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일본에서 보도된 내용은 2013년 이후 발생한 일본에서의 이상반응 사례에 대한 소송제기 관련한 것이며, 새롭게 발생한 이상반응 사례가 아니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일본의 보도는 일반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학회는 "과거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인 발생현황을 검토해 안전함을 밝힌바 있다"면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질환 예방에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이자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인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출시 후 10년 간 전세계적으로 130개 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등 전 세계 보건당국들로부터 안전성과 효능을 여러 차례 입증 받아 접종이 적극 권장되고 있으므로, 근거가 불충분한 일부 의견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6일 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접종 후 신경장애에 관한 치료법 확립과 정보제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HPV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13~19세 여학생(평균 16.3±2.6세) 98명을 대상으로 고차뇌기능검사 및 SPECT, FDG-PET 등의 뇌기능영상검사를 실시한 23명 가운데 뇌파에 이상을 보이지 않은 21례를 검토했다.

그 결과, 기억력 저하가 7례, 집중력 저하 5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주간 졸림이 5례, 빛을 잘 못보는 수명 등의 증상이 4례에서 발생했다.

이 연구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의 원인, 병태는 아직 확실하지 않는 점이 많으며, 환자 발병시기와 증상도 다양하다"면서 "발병 당시의 병태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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