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 주민에서 비만위험이 높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양혜경 교수팀은 2009-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에서 추출한 대상자 124,354명과 30년간 국내 기온 자료를 이용해 비만과 연평균 기온의 관련성을 조사해 PLOS ONE에 발표했다.

선정된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6.6°C~16.6°C였고,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이상, 여성은 85cm이상으로 정했다.

그 결과, 연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일수록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치수가 높고, 영하인 날이 많은 지역일수록 허리둘레 수치가 낮았다.

연평균 기온을 5분위로 나누고 나이, 성별, 흡연, 음주, 운동, 수입, 거주지역, 고도 등의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를 보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즉 기온이 낮은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지역의 비만 및 복부비만 위험도는 각각 1.045배, 1.082배 높았다. 

연중 기온이 0°C 미만 일수를 5분위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일수 가장 적은 지역의 복부비만 위험도는 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에 비해 1.063배 높았다.

이승환 교수는 "추위에 노출되면 갈색지방 대사가 변화하고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나 복부비만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만과 기온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면연구 대신 전향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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