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환자 10명 중 4명은 신체기능이 회복됐는데도 직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장원혁 교수 연구팀이 약 2년간 전국 9개병원에서 발병 전 직업활동을 했던 뇌졸중 환자 933명의 복귀율 조사결과를 Journal of Rehabilitation Medicine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평균 56.9세(남성 77.1%)였다. 뇌졸중 발병 6개월 후 평가에서 혼자서 신체활동이 가능한 상태였으며 인지기능도 정상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치료 후 직장에 복귀한 사람은 560명(60%)이었고, 그렇지 못한 환자는 373명(40%)이었다.

복귀 환자 대부분(97.1%, 544명)은 과거와 동일한 곳에서 근무했으며 일부(2.9%, 16명)는 직업만 바뀌고 일은 계속했다. 

복귀 여부의 결정적 요인은 성별과 나이였다. 65세 미만 남성의 경우 70.2%가 복귀했지만 여성은 48.3%에 불과했. 65세 이상인 경우 남녀 모두 복귀율이 절반(남성 46.4%, 여성 45.2%)을 밑돌았다.  

대졸이상 학력은 38.4%, 고졸은 33.2%로 나타나 학력도 뇌졸중 이후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나타났다.

표. 뇌졸중 치료 후 직업별 직장 복귀율
직종 별 복귀율을 보면 농업이나 어업, 임업이 가장 높았으며, 전문직 종사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군인의 경우 가장 낮았으며 차상위 직군인 단순노무직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복귀율이 높은 뇌졸중환자는 삶의 질이 높았으며 우울감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뇌졸중 치료 계획에 사회복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뇌졸중으로 인하여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교수는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때 직업재활을 비롯해 다방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나이와 성별에 따라 직업복귀가 차이 나는 경향이 확인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8,000여명의 기능 회복 상태를 10년간 추적관찰하는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KOSCO)의 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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