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과 관련성이 제시된 가운데 이번에는 치주질환과도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고영경 교수팀은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1,553명을 치주염 칠환과 생리규칙의 관련성 연구결과를  Medicine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정상적인 생리주기의 여성의 8%, 생리불순이 3달에 한 번인 여성의 17.9%, 3달 이상 지속되는 여성의 18.6%가 치주염 치료가 필요해, 생리불순이 심하면 치주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대사증후군, 칫솔질 횟수, 호르몬 치료 여부 등의 교란인자를 보정하자 생리불순 여성은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1.7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폐경 전 여성의 생리불순이 치주염의 잠재적 위험지표(risk indicator)로 밝혀졌다.  

생리불순이란 일반적으로 불규칙한 생리를 가리키는 말로서 불규칙하거나 2~3개월 이상 하지 않는 경우, 생리주기와 생리기간이 너무 짧거나 긴 경우,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등을 뜻한다.  

가임기 여성은 대개 4주(28일)에 한 번 생리를 하지만, 21일 미만이거나 35일 이상으로 불규칙하면 생리불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여성 100명당 3.8명꼴로 생리불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생리불순이 지속되면 염증반응을 심화시키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이 증가해 치주염도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경전 여성의 생리불순이 치주염의 잠재적인 위험지표로 밝혀진 만큼, 생리불순과 치주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젊은 여성이라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 치료도 병행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다. 치태란 양치질 후에도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치아와 잇몸 주변의 세균 덩어리를 가리킨다.

치태는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잇몸이 붓고, 피나 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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