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인공심장판막의 세계 첫 개발에 이어 인체에 적용하는데도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팀은 특수 면역 및 화학 고정처리 기법을 적용해 만든 인공심장판막을 지난달 25일 인체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식을 받은 환자는 시술 4일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판막이식술은 (주)태웅메디칼과 공동 개발한 니티놀 스텐트를 이용했다. 가슴을 여는 대신 사타구니 혈관에 도관을 삽입하는 만큼 시술이 간편해졌다. 폐동맥판막 질환에서 스텐트-인공판막 시술로서는 국내 최초다.

김기범 교수는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인공판막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 국내 기술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판막을 개발하고, 이를 스텐트 시술로 이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시술이 본격화 되면 폐동맥 판막질환자는 간단한 시술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판막을 이식 받을 수 있어, 인공판막의 수술 및 재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인공판막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6개월 이상의 관찰기간 동안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유지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소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심혈관 이종이식개발 과제 책임연구자인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는 "이번 차세대판막은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인공조직판막 시장을 뒤흔들고, 한국 의료기술의 수출 시대를 본격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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