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소아신장질환인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의 원인이 유전자 FAT1의 돌연변이로 밝혀졌다.

연세의대 약리학 지헌영 교수는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프라이드헬름 힐더브란트(Friedhelm Hildebrandt) 교수와 공동연구한 결과를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신증후군은 신장 속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속 단백질이 신장으로 다량으로 빠져나가 단백뇨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10~15명의 유병률을 보이며 소변으로 몸속 단백질이 유출돼 저알부민혈증과 온몸이 붓는 부종, 고지혈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은 소아 신장질환의 15%를 차지하면서도 발병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교수팀은 보스턴아동병원에 등록된 2,300여명의 신장질환아의 혈액 샘플을 첨단 유전자 분석한 결과, 4명에서 FAT1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를 발견했다.

또한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환자 가족에게 상염색체 열성 형태로 유전되고 혈뇨와 신장 낭종 등의 신장질환과 함께 지능저하 등의 정신지체 증상도 동시에 나타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FAT1유전자는 벽돌을 쌓을 때 그 사이를 채우는 시멘트처럼 우리 몸에서 세포간 결합을 담당한다.

교수팀이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유발한 결과, 동일한 질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FAT1 유전자가 세포 이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RHO GTPase 단백질 신호전달 경로에 큰 영향을 주고, 돌연변이로 인해 FAT1의 기능이 없어지면 세포 이동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규명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신장과 신재일 교수는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으로 진단된 어린환자들 중 많은 수에서 만성 신장 기능상실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악화된다"면서 "이번 연구로 해당 질환의 조기진단에 따른 치료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큰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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