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ESC)가 응급실에 입원한 급성심부전환자를 적절하게 치료, 관리하고 안전하게 퇴원시킬 때까지 절차에 대한 학회 최초로 가이드라인를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심부전은 전세계적인 위협 문제로 유럽에서 1,500만명, 미국에서 570만명의 만성환자가 존재한다.

안정시 급성호흡곤란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간 입원자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관련 의료비도 막대하다. 최근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2년간 추적에서 환자 1인 당 의료비는 1만 771유로(약 1천 4백만원)에 달한다.

미국 연구에서는 관련 의료비 총액이 2012년에 310억달러(38조원)에 이르며, 2030년에는 700억달러(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심부전환자의 입원을 막는다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이고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응급치료를 받은 급성심부전환자를 퇴원시킬지 아니면 입원시킬지 판단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만든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크리스티안 무엘러(Christian Mueller) 교수는 "급성심부전은 심근경색 보다 사망률이 높아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또 퇴원 후 3년 생존율은 약 50%로 낮다. 심근경색 진료 순서는 이미 30년 전에 유럽에서 합의가 됐지만 급성심부전에서는 아직 표준화돼 있지 않다. 이번 지침이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의사결정시 응급부문 부담 낮춰야

급성심부전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안정시 급성호흡곤란이다. 하지만 감별 진단이 필요한 질환도 많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심부전 입원의 80%가 응급치료 후 입원인 만큼 응급부문은 감별진단과 입원 필요성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진단에는 병력과 신체소견, 흉부X선, 임상검사를 병용하는 기존 방법이 유용하다. 최근에는 CT와 심초음파도 활용되고 있다.

신속한 진단은 조기 치료는 물론이고 치료결과 개선과 입원기간 단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초기 치료를 마치고 상태가 안정되면 퇴원 또는 입원을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판단은 응급부문에서 하지만 퇴원 판정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입원기간에 비례해 치료결과가 양호하다는 과거의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응급 의료진은 입원을 선택하기 쉽다.

따라서 불필요한 입원을 줄이려면 응급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표준진료지침(clinical pathway)이 필요하다.

저위험 환자 발견과 진료 순서에 대해서도 언급

이번 지침은 안전한 퇴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저위험환자를 정확히 발견하고 고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를 제외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경과 관찰 도중 응급의료진을 위해 개발된 지표로 평가하는게 이상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응급치료를 받은 심부전환자의 위험을 층별화하는 도구 2건에 불과하다.

이번 지침에서는 이 가운데 하나인 Emergency Heart Failure Mortality Risk Grade(EHMRG)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방법은 응급부문에서 10개 인자[나이, 이송방법, 수축기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혈청크레아티닌치, 혈청칼륨치, 트로포닌, 활동성 암, 집에서 약물(메톨라존) 복용 여부]을 평가해 사망 위험 정도를 저, 중, 고로 나누는 것이다.

나트륨 이뇨펩타이드 측정이 가능한 시설은 병용하는게 좋다. 아울러 의사결정 순서와 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알고리듬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림].

 

▲ [European Heart Journal 발췌]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경우 퇴원 후보환자를 잠시 입원시켜 치료반응을 관찰한 다음 퇴원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심장전문의와 심부전치료팀의 협진이 가능한 경우에는 공동 판단하도록 권고했다.

퇴원 후 정기적인 진찰과 1차 의료진과 전문의, 외래 진료팀의 협진, 그리고 환자 자신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