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많이 먹는 초등학생이 살이 덜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허양임 교수팀이 2008년 초등학교 4학년 770명을 대상으로 당 섭취 종류에 따른 비만과 대사 질환 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과일 섭취를 많이 할수록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nutrients에 발표했다.

대상 어린이의 하루 총열량 섭취량은 1,660칼로리. 당류 섭취량은 전체 열량의 8%에 해당하는 33.1g이었다.

4년 후 추적관찰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음료를 통해 섭취한 총 당류가 많을수록 대사이상 위험은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과당도 비만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일에 함유된 당은 많이 먹어도 비만 위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과일은 부피가 크면서 열량이 낮고, 수분,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들어 있어 단순 당(액상과당)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자극해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재헌 교수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와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 위주의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총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목표 식품군을 정해야 한다. 총 당류 혹은 첨가당 같은 영양소를 기반으로 한 권고보다는 소아청소년이 더 이해하기 쉬운 식품을 기반으로 식이 섭취 권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