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삼출성중이염 진료가이드라인이 12년만에 개정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삼출성중이염 치료에 스테로이드점비제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등의 권고 내용이 추가됐다.

미국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는 미국가정의학회와 미국소아과학회와 공동으로 2개월~12세 어린이 대상 진료 가이드라인을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진료 가이드라인 4건, 계통적 검토 20건, 무작위 비교시험 49건에서 확인된 새로운 증거, 그리고 삼출성중이염 진단 및 관리에 관한 새로운 권고 등이 포함됐다. 환자교육과 공동의사결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에는 소비자보호단체의 대표가 새로 참여했다.

삼출성중이염과 급성중이염(귀감염)은 모두 중이(中耳)에 삼출액이 나타나며, 삼출성중이염의 경우 삼출액에 감염은 없으면서 일반적으로 통증없이 자연 치유된다.

삼출성중이염은 감기와 귀감염 등의 원인이며 무증후성이라서 삼출액 저류를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발생 빈도는 높지만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처하는 의사가 적은데다 개중에는 항균제 투여 등 부적절한 처치를 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있다.

이번 제정위원장을 맡은 뉴욕주립대 리처드 로젠펠드(Richard M. Rosenfeld)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목적은 삼출성중이염 관리의 질적 개선과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있다"면서 "의사와 환아 보호자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더 많은 정보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삼출성중이염의 진단정확도는 통기 이경(pneumatic otoscope)과 틴파노메트리를 통해 향상되는 만큼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소아삼출성중이염 진단시 통기이경으로 중이의 삼출액 저류를 확인하고, 귀통증이나 난청, 그리고 양쪽을 동시에 보이는 환아 평가에도 이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 삼출성중이염이 의심되지만 이경검사로는 확인되지 않을 경우 틴파노메트리를 사용한다.

개정 가이드라인에는 언어능력에 미치는 삼출성중이염의 영향도 평가 및 신생아기 청각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삼출성중이염환아 관리에 대한 권고도 포함됐다.

신생아 검진에서 청각이상이 나타났을 경우 부모에게 삼출성중이염 치료 후 청각의 정상화 여부를 확인하도록 알려준다.

또한 위험 어린이를 발견하기 위해 삼출성중이염 초기진단시 감각, 신체, 인지, 행동인자를 알아보고 중이삼출액 때문에 언어장애, 학습장애 위험이 증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삼출성중이염 진단시에는 위험도를 평가하고 생후 1년 미만의 위험한 아기에게는 생후 12~18개월 동안 위험을 평가한다.

한편 위험요인이 없거나 삼출성중이염이 원인인 증상(난청과 평형장애, 학업부진, 행동장애, 귀불쾌감 등)이 없는 아기에는 정기검진할 필요가 없다.

위험요인이 없는 삼출성중이염환아는 삼출액 발현이 확인되면 그 시점에서 3개월간, 확인되지 않으면 진단 후 3개월 동안 주의있게 관찰한다.

삼출성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삼출성중이염환아에게는 지속기간을 불문하고 환아 나이에 적합한 청각검사를 실시한다.

양측성 삼출성중이염이고 난청까지 있으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부모와 상담한다.

만성삼출성중이염환아에게는 삼출액을 제거하고 중증난청, 고막 및 중이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3~6개월 마다 평가한다.

편도선절제술은 조건부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는 부적절한 투약 및 수술시 주의점도 포함됐다.

삼출성중이염에 스테로이드를 코에 투여하거나 전신투여, 항균제 전신투여는 금기다. 마찬가지로 항히스타민제나 충혈제거제도 단독은 물론 병용해서도 안된다.

4세 미만의 삼출성중이염환아를 수술하는 경우 고막튜브 삽입을 권장한다. 편도선절제술은 삼출성중이염 이외에 특별한 이유(예컨대 고막힘이나 만성인두염 등)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

4세 이상에서는 고막튜브나 편도선절제술 또는 양쪽의 병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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