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당뇨병과 해마 위축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본 규슈대학은 고령자의 머리MRI검사 데이터를 이용해 "당뇨병은 해마 위축의 유의한 위험인자이며,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해마 위축이 더 빨리 진행된다"는 히사야마(hisayama) 연구결과를 지난달 열린 일본역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65세 이상 1,238명(비당뇨병군 952명, 당뇨병군 286명).

공복시 혈당 126mg/dL이상, 당부하 후 2시간 혈당 또는 수시혈당 200mg/dL 이상, 당뇨병 치료제 복용-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를 당뇨병으로 정의하고 당뇨병 기왕력과 이병기간을 조사했다.

머리MRI 영상은 분석 소프트웨어로 전체 뇌크기(TBV), 두개내 크기(ICV), 해마 크기(HV)를 측정해 전체 뇌크기 지표인 TBV/ICV비, 해마크기 지표인 HV/ICV비, 뇌위축 지표인 HV/TBV비를 산출했다.

성별과 나이로 조정해 분석한 결과, 비당뇨병군에 비해 당뇨병군에서는 TBV/ICV비, HV/ICV비, HV/TBV비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학력, 고혈압, 총콜레스테롤, 비만지수, 흡연여부, 음주습관, 운동습관, 뇌혈관장애를 추가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어 비당뇨병, 신규 당뇨환자, 이병기간 9년 이내, 10~16년 이내, 17년 이상 등 발병 순서대로 5개군으로 나누고 뇌위축과의 관련성을 알아보았다.

비당뇨병군을 기준으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3가지 뇌위축 지표 모두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17년 이상 앓은 군의 경우에는 비당뇨병군과 유의차를 보였다.

연구팀은 좀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대상자의 24년전 데이터를 이용했다.

즉 88년 당시 당뇨병이었던 사람은 '중년기 발생 당뇨병', 당시에는 당뇨병이 없다가 2012년에 당뇨에 걸린 사람을 '노년기 발생 당뇨병'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들을 뇌위축과 얼마나 관련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비당뇨병군에 비해 '중년기'군에서는 3가지 뇌위축 지표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그리고 해마위축 지표인 HV/ICV와 HV/TBV는 '노인기'군에 비해서도 '중년기'군에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괒거으로 당뇨병은 뇌외축, 특히 해마에서 밀접하게 관련했으며, 당뇨병 이병기간이 길수록 해마가 크게 위축되고 노년기보다는 중년기에 당뇨병에 걸린 경우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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