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에서 거주하는 고령자의 심정지 후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세인트미카엘병원 이안 드레난(Ian R. Drennan) 박사는 고층 아파트 층별 심정지 후 생존율에 차이가 있으며 이는 고층아파트의 증가 외에도 고층에 거주하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CMAJ에 발표했다.

드레난 박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도심을 중심으로 고층아파트 거주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층아파트로부터 구조요청을 받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고층 주민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알려져 있다.

고령자는 심정지를 비롯한 중증 질환의 예비군으로서, 심정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소생률이 낮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구조동요청 이후 심폐소생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구조대의 현장 도착시각을 이용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고층에 거주하는 심정지환자의 경우 실제로 구조대 접촉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사는 토론토시 심정지환자가 병원 도착까지의 상황 기록을 분석해 고층주민과 저층주민의 심정지 후 생존 퇴원율 차이를 검토했다.

조사대상 기간에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심정지는 총 7,842건이었고 이 가운데 5,998건(76.5%)이 저층(3층 미만)에서, 1,844건이 고층(3층 이상)에서 발생했다.

검토 결과, 생존퇴원율은 고층군에 비해 저층군에서 유의하게 양호했다(4.2% 대 2.6%). 거주 계층별 검토에서는 16층 이상 거주자에서는 생존퇴원율이 0.9%까지 낮아졌으며, 25층 이상에서는 생존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검토에서는 고층 전체에서 발생한 심정지 건수가 적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드레난 박사는 "고층에 거주할수록 심정지 후 생존율이 낮았다"고 결론내리고 구조요청 후 환자와 접촉까지 걸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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