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환자에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효과가 없는 경우 초음파를 이용해 뇌의 회로 일부를 차단하는 수술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강박장애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자기 공명 영상 유도하 초음파'를 이용한 양측 전피막 절제술(bilateral anterior capsulotomy) 시행 결과를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번 초음파 수술은 강박장애 관련 뇌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해 열을 가하면 뇌의 회로 일부가 차단돼 강박증상을 개선시키는 원리다.

교수팀은 약 1,000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로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한 부위에 650kHz의 출력으로 집중 조사했다.

그리고 수술 전후에 정신사회적 기능평가, 강박증 평가척조, 우울증 척도, 불안증 척도를 이용해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측정치가 초음파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1주일 후부터 개선됐으며 효과는 6개월 후까지 지속됐다.

환자군은 강박장애 증상이 평균 33±10.8%, 우울증상이 68.2±19.8%, 불안증상이 61.1±19.3%씩 각각 감소됐다.

또한 초음파 수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신체적, 신경학적, 정신적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팀에 따르면 기존 뇌심부 자극술 처럼 머리를 열지 않는 만큼 출혈과 감염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한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아 전신 마취도 필요 없다. 환자들은 수술 직후 식사를 하고 담소까지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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