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두통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두통학회가 제1회 두통의 날 캠페인을 맞아 실시한 전국 14개 병원 신경과 내원 두통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7명 가운데 83%(289명)가 최근 한 달간 두통증상 없는 날은 2주 미만으로 나타났다.

'두통이 없는 날이 없었다'도 37%(131명)였다. 하지만 두통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4명 가운데 약 23.2%(52명)에 불과했다. '3개월 후 1년 이내'는 21%(47명), '1년 이상 3년 이내'는 19.2%(43명)였다.

3년 이후에 내원한다는 응답도 약 36.6%(82명)으로 나타나 상당수가 병원 치료를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은 심각했다. 351명 가운데 약 24%(85명)가 최근 3개월 내 두통 때문에 결근이나 결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3개월 내에 두통으로 결근이나 결석한 환자 62명 가운데 69.4%(43명)가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후, 그리고 30.6%(19명)가 3개월 이내 내원 환자로 내원까지  걸리는 기간과 결석 및 결근률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 47%는 출근이나 출석은 했지만 업무나 학습능률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환자 112명 가운데 75%(84명)가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후 내원 환자로 역시 내원까지 걸리는 기간과 업무나 학습능력 저하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 발생시 해결방법으로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과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는다'가 약 64%로 비슷했다. 이어 침치료 21%, 한약복용이 14%로 나타났다.

이처럼 만성두통환자의 상당수가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효과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274명 가운데 약 25.2%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약 47.8%(131명),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도 26.6%(73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은 "우리사회에서는 만성두통에 대해서 환자와 주변인 모두가 이를 일시적이거나 대수롭지 않은 하나의 증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만성두통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업무와 학업을 수행하는 데에 지장을 초래하여 삶의 질 보호를 위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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