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좌우하는 요소가 경제력이나 기후 등 보다는 특정유전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가리아 바르나경영대학원 미카엘 민코프(Michael Minkov) 교수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이 많은 나라에서는 '행복하다'는 국민이 많다고 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발표했다.

국가 단위의 행복도는 부와 국가안정도, 이환율 보다는 변이유전자와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국민이 독일 국민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면서 "행복과 평안함, 그리고 긍정적인 기분은 국가의 번영과 안전도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니다"고 민코프 교수는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로 행복과 안전은 반비례 관계로 보인다. 남미 북부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는 전세계에서 살인과 강도사건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지만 국민들은 가장 행복하고 평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홍콩이공대학 마이클 해리스 본드(Michael Harris Bond) 교수는 '행복지수'를 추적한 '월드 밸류 서베이' 데이터를 참조했다.

이 지수는 '매우 행복하다' '행복한 편이다'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등 4가지 선택항목을 제시하고 선택하는 조사다.

이 연구에서는 감각적인 쾌락을 늘리고 진통효과가 있다는 신경전달물질 '아난다마이드' 조절에 관계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의 민족별 보유율 조사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행복도가 가장 높은 멕시코에서 이 유전자 변이 보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낫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보유율이 낮은 요르단, 홍콩, 중국, 태국, 대만의 경우 '매우 행복하다'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적도 인근이나 열대지역 거주 민족의 유전자 변이 보유율이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 민코프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는 이에 대처하기 위한 유전자가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진화론을 들었다.

극한 환경에 있는 북유럽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연구팀은 유전자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등은 유전자변이 보유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행복도는 낮게 나타난 점에 대해 "동유럽이 직면한 정치적 및 경제적 어려움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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