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임신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한국 여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29.8세이고 출산 연령은 32세로 10년 전보다 약 2배 높아졌다. 고령임신부도 2.3배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현 상황에서 볼 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과 국제산부인과학회에 의하면 고령출산의 기준은 초산 경험과 상관없이 35세다.

여성의 생식능력이 30세 이후부터 낮아져 35세 이후에는 난임이나 불임, 임신 후에도 기형아가 나타날 확률과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는 "고령 임신이라도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하고 평소에 꾸준한 운동 및 체중 조절에 신경 쓰며, 임신 후 산전 진찰을 잘 받는다면 젊은 산모 못지않게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고령임신에 대한 대표적인 5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령임신은 자연분만이 어렵다
-노산이라고 무조건 자연분만이 힘든게 아니다. 20대나 30대 모두 자연분만 성공률은 비슷하다. 물론 35세 이후의 자연분만율은 30대 초반보다 다소 낮다. 하지만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당뇨병 및 고혈압이 있어도 엄격하게 조절하고, 철저한 산전 검사와 합병증 관리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 고령 임신은 여성에만 해당한다?
-남성도 35세부터는 정액의 양과 운동성 등이 점차 감소할 뿐만 아니라 나이에 비례해 태아가 돌연변이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남편 또한 건강한 정자 생성을 위해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약 3개월 전부터 환경 변화와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 고령 임신은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인다?
-임신부 나이가 많을수록 다운증후군 발생률이 20세에는 1/1200에서 40세에는 1/70으로 증가된다는 해외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이에 비례해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이지 실제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무작정 겁내기보다는 이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임신 3개월 전부터 최소 임신 12주까지 엽산을 하루 400μg(마이크로그램)씩 복용하는게 좋다. 엽산은 녹색 채소나 양배추, 버섯, 콩, 호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음식으로 꾸준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엽산제 또는 엽산 함량이 높은 가임기 여성을 위한 영양제를 복용하는게 바람직하다.

▲ 고령 임신 시 양수 검사는 필수다?
-융모막이나 양수 검사는 다운증후군 등의 염색체 질환을 99% 이상 진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임신부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이들 검사를 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산모 혈액을 통한 기형아 검사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40세 미만 산모에서는 기형아 검사에서 이상으로 나온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받도록 권하고 있다.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양성으로 나왔어도 융모막이나나 양수 검사로 확인해 보면 대부분은 정상으로 나오고 일부만 이상이 있게 나오는 만큼 기형아 검사 결과만으로 섣불리 잘못된 판단을 하면 안된다.

▲ 고령 임신부는 임신 중독증 위험이 높다?
-임신기간 내내 체중 변화는 매일 확인해야 한다. 1주일에 1kg 이상 체중이 증가했다면 일단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고령임신부라도 임신 전 건강상태가 좋고 혈압 위험인자가 없다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위험인자가 있는 산모의 경우 임신 전부터 철저히 건강관리를 한 다음에 임신을 시도하는게 좋다. 임신 초기부터 철저한 산전관리를 통해 임신중독증 가능성을 예측, 예방해야 한다.

식사 및 운동 관리도 필수다. 식사는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저염식 위주로 규칙적으로 한다. 또한 직장 고령 임신부의 경우 책상 밑에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마련해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신발은 스타일보다는 착용감을 우선으로 선택하며, 귀찮더라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천천히 걷는 식으로 운동량을 확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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