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만 하는 심리적 압박감인 강박증.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는데는 세로토닌 시스템이 좌우한다는 증거가 확인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은 정상인과 강박증 환자 각 12명을 대상으로 약물효과와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의 관련성을 통해 약물치료의 적정 기간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과거 강박증은 심리적 원인으로 추정됐지만 최근에는 뇌의 기능적 이상, 특히 신경계통 호르몬인 '세로토닌 시스템 이상'이 강박증의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보고있다.

불안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분비량이나 뇌속 수용체와의 결합도가 낮은 경우 강박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팀은 일반인 12명과 약물치료 중인 강박증환자 12명의 뇌 PET을 각각 수십 차례 촬영·비교해 개인별 PET 자료와 약물의 농도 변화를 동시에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로토닌 수용체만의 밀도를 계산해 냈다.

그 결과,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강박증 환자라도 여전히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호전됐어도 실제 강박증 원인인 세로토닌 시스템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일정기간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강박증 약물 치료의 한계점을 풀어낸 세계 최초의 보고"라며 "강박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학적 질환에서도 심도있는 뇌연구를 가능케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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